이지이 : 밤의 이방인 All the flowing things
○ 행사개요
- 나는 이민자와 이주, 이방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
이민자들의 삶은 대체로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은 제3의 국적으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내가 태어난 나라와 내가 살아가는 나라로 나뉘는데,
그 어디에서도 반갑게 맞이해주는 분위기를 겪는다는 건 아주 드문 일이다.
성장 시기에 겪은 나의 중간자적 삶은 점차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반추하기 시작하면서다. 이는 습관성 반추로 기이하게 변질되었고,
곧 작업으로 승화하여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하고자 한다.
<밤의 이방인 All the flowing things>展은 끊임없이 반추하는
자아에 대한 질문을 먹과 목탄을 이용하여 다양한 천위에
발묵 현상을 표현하고, 이때 먹은 마른 대나무 잎에 흥건히
묻힌 상태로 천 위에 발현되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표상한다.
긴 시간 차곡차곡 쌓인 불편한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작업을 통해 ‘발설發泄’되는데, 이를 중국 중당시기 사상가인
한유(韓愈,768~824)의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에서 빌려 말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사물은 합당한 평정함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낸다.
초목은 원래 소리를 내지 않지만, 바람이 흔들면 소리를 낸다.
물은 원래 소리를 내지 않지만 바람이 휘저으면 소리를 낸다.
물이 튀어 오르는 것은 어떤 것이 부딪쳤기 때문이고,
빠르게 흐르는 것은 막았기 때문이며, 끓어오르는 것은
불로 가열했기 때문이다. 쇠와 돌은 원래 소리를 내지 않지만,
어떤 것이 부딪치면 소리를 낸다. 사람이 말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부득이한 것이 있고 난 후에 말을 하고, 그 노래는 생각하는 것이
있어서이며 곡을 하는 것은 가슴에 품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입으로 나와서 소리가 되는 것은 아마도 모두
평정하지 않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불편한 감정의 반추로부터 오는 억압은 끝끝내 발설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말하고자 한다. 나의 ‘불평’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여
오는 외로움과 고립으로 인한 괴로움의 감정이다.
이를 내재적 ‘울음’으로 발설하여 예술적 해소의 성취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먹을 활용하여 다양한 행위를 통해 발설되는
괴로움과 슬픔을 스스로 해소하는 자기 의지적 정화를 이야기하고,
이는 동시에 미묘한 경계 사이에 있는 자신의 위치에서 생겨나는
심리적 오물이 끊임없이 되새겨지는 억압을 완화해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신의 삶을 비극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작업을 통해 비극을
객관적 사물의 속성이 아닌, 심미 의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스스로 개인의 중간자적 삶의 경험을 예술세계에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 행사일정 및 장소
- 행사 일정 : 2024.01.31.(수) ~ 2024.02.13.(화)
- 행사 장소 : 한벽원미술관
○ 행사내용
- 참여작가: 이지이
○ 문의
- ☏ 02-732-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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