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후·최요한:여섯번째시간 hora sexta
○ 전시개요
- 《여섯번째 시간(hora sexta)》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정태후의 신작을 포함한 회화와 최요한의 사진을 소개합니다.
전시명으로 사용한 ‘여섯번째 시간(hora sexta)은 라틴어 ‘hora sexta’를 사용한 것으로 시에스타siesta(스페인어로 낮잠)의 어원으로‘여섯 번째 시간’은 동틀녘부터 정오 사이인 6시간이 지나 잠시 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언주라운드>에서는 펜데믹으로 인해 지친 여름 마치 시에스타처럼, 꿈의 세계(정태후 작가)와 실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남긴 최요한의 사진작업을 통해 한 여름의 휴식처이자 가상의 여행지로 초대합니다.
○ 전시일정 및 장소
- 전시 장소 : 언주라운드
○ 전시내용
- 언주라운드 2021 년 7월 14 일부터 8월 21 일까지 정태후 , 최요한 2인전 《여섯번째 시간 (hora sexta)》을 개최한다 . 이번 전시에는 정태후의 신작을 포함한 회화와 최요한의 사진을 소개한다 . 전시명 으로 사용한 ‘여섯번째 시간 (hora sexta)은 라틴어 ‘hora sexta’를 사용한 것으로 시에스타siesta(스페인어로 낮잠)의 어원이다. ‘여섯 번째 시간’은 동틀녘부터 정오 사이인 6시간이 지나 잠시 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코로나 팬데믹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았다. 그저 여행을 떠나고, 낮잠을 자며, 카페나, 바에 들러 한잔 하는 정도의 일상이 이토록 귀중한 시간이었는지는 그것을 잃어버리고서야 깨달았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잃어버린 ‘여섯 번째 시간’ 즉, 낮잠, 시에스타 등 문화권마다 조금씩 다른 여름 한낮의 ‘휴식’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시에스타 습관은 이슬람문화권과 지중해 지역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습관이지만, 아시아문화권에서도 낮잠 풍습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오수를 즐겼다. 마땅히 행복해져야 할 날들인 ‘오늘’ 우리는 마음껏 낮잠을 잘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잃어버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잃어버린 ‘여섯 번째 시간’을 찾아가는 작은 여정을 정태후의 호텔 연작에 담긴 청년과 실제 스페인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제작한 사진작가의 페르소나를 가상의 인물로 설정해 여정을 꾸렸다. 전시공간은 이 청년(들)의 궤적을 따라 꿈과 여행길로 안내된다.
“바로셀로나의 시에스타호텔 506호에 묵는 남자,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거나, 바에 나가 음료를 먹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간혹 바다를 나가 산책을 하는지... 반나절 정도 시간 외에는 대부분 호텔 안에 있다. 어느 날, 호텔을 나간 남자가 돌아오지 않았다.
누군가는 그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을 보았다고도 했고, 또 어떤 이는 그를 그라나다 알함브라에서 보았다는 이도 있다. 얼마나 많은 도시를 거쳐 이곳에 왔는지, 남겨진 것은 캐리어 하나. 트렁크 안에는 오랫동안 들고 다닌 탓인지, 귀퉁이에 흠이 나있는 드로잉북과 그림, 사진만 남겼다. 그가 사라졌다. 아마도 내일이면, 혹은 일주일이면, 혹은 한 달 후에는? 그림과 사진, 메모들만 남긴 이 남자는 마치 <도리언그레이의 초상>의 주인공처럼... 아름다운 청년이어서, 누구나 기억할 법한 외모를 지녔지만, 그를 본 이들은 그가 행복해보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는 허구다. 전시공간은 일시적으로 ‘호텔’ 혹은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여행지의 숙소로 꾸며진다. 공간은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섹션은 전시공간 입구에 ‘호텔’에 있을 법한 캐주얼한 바(BAR) 공간, 정태후 작가의 <동생과 보석>시리즈를 통해 마치 호텔에 막 도착하면 환대의 의미로 마시는 웰컴음료처럼 주스와 칵테일 회화를 만난다. 살짝 돌아서면 최요한 작가의 <Nonlinear_Frances>와 <물고기 비늘> 작품이 걸려 있는 섹션2 공간인 ‘라운지 공간’에 들어선다. ‘라운지’는 실제 호텔처럼 1960, 1980년대 라운지 체어가 (모노세 협찬) 놓여 있어, 실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Nonlinear_Frances>는 최요한 작가가 스페인의 산티아고를 수차례 걸으면서 기록한 다큐멘터리 작업이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로망이자, 언젠가는 갈 수 있다는 꿈을 전달할 것이다.
섹션3은 호텔방처럼 꾸며진 공간으로 정태후 작가의 ‘눈’을 포함한 <호텔>연작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 <아르고스의 눈>은 호텔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청년이 등장한다. 그는 어느새 꿈 속으로 길을 떠난 것처럼 보인다. 단지 고양이가 밥을 몰래 먹으려는 행동으로 인해 호텔에서의 시에스타라는 시간이 ‘현재’ 임을 암시하고 있다. 낮잠 속으로 빠진 청년은 <7 시 43 분 48 초의 과녁 위로 흐르는 모래들 >에서 악타이온으로 환생한 환생한 것일까 ?
이외에도 오른 손에 부엉이를 안고, 파자마와 로브를 입고 있는 소년(<요란한 자장가>, 캔버스에 유채, 162.2×130.3cm, 2018),과 노란색 커튼 뒤에 살짝 몸을 가린 또 다른 소년이 등장하는 정태후의 <호텔>은 다른 듯 같은 인물처럼 보인다.(<호텔>, 캔버스에 유채, 162.2×130.3cm,2020) 아르고스의 눈을 패턴화한 잠옷을 입은 낮잠 자는 청년과 프라다의 디자인에 영감을 받은 파자마와 로브 스타일의 상의, 자주색 하의와 흰색 상의를 걸치고 몽상에 젖은 청년은 마치 나르키소스((Νάρκισσος, Narcissus)처럼 자신을 한껏 과시하는 분위기를 드러낸다. 그들은 캔버스에 박제된 채로 영원히 아름다운 젊음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마치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속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처럼.
정태후의 회화가 놓여진 공간이 마치 꿈속처럼 펼쳐진다면 최요한의 사진은 여행의 실제를 다루고 있다. <Nonlinear_Frances>에서는 최요한 작가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작업한 사진과 인물의 사연을 담은 텍스트를 만날 수 있는데 작가는 “이 작업은 내 행위의 도큐멘트임과 동시에 순례길을 걷는 다양한 이유를 가진 인간군상의 도큐멘트이다.”라고 명명하고 있다.
“긴 길을 걸어서 나의 허물을 벗겨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길을 걸음으로써 많은 것들을 성찰할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정확하게 빗겨나갔다. 단순히 나는 땅 위의 길을 걸었을 뿐이었고 큰 성장이라거나 성찰은 없었다. 다만 저녁거리를 생각하고 다음 날은 어디까지 걸어야 할 것인지를 생각했었고, 꽤 힘든 길임을 자각했을 뿐이었다. 꾀를 부려볼까 하다가도 그저 성실히 묵묵히 걷다 보니 길은 끝났고 난 산티아고에 도착해 있었다. 덤덤한 도착이었다.”_최요한 작가노트 중에서
최요한은 순례길에서 아내의 몸이 좋지 않아 길을 대신 걷는 남자를 만났다.
극적인 소재였기에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지만 숙소에 도착한 뒤 그의 사진을 지웠다고 했다. 왜 이 사진을 지웠을까. 최요한의 사진과 텍스트에는 제 각각 놓인 일상의 단상을 전한다. 꿈 속에서 신화 속 시간 속으로 들어가지만(정태후의 회화), 결국 우리는 일상으로 복귀할 것을 알고 있다.(최요한의 사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달콤한 낮잠 속 꿈과 돌아올 숙명이지만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한 여름의 여행을 작가들과 함께 하길 기대한다.
○ 관람신청(입장료 및 사전신청 등)
- 무료
○ 문의
- ☏ 070-786-8257
본 정보는 주최사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코드엠"이 편집 및 그 표현방법을 수정하여 작성된 것이며 게재한 자료에 대한 오류와 사용자가 이를 신뢰하여 취한 조치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주최사 사정으로 인하여 관련 정보 및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주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상세내용을 수시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