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 개인전 <VACATION>

○ 전시개요

   - 문득, 기분과는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과 얽혀 살아야만 하는 우리는, 표정조차도 온전한 내 것이 아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말이 사회생활의 진리인 냥 강요받아 왔기에, 언제부턴가 즐거운 일 하나 없어도 상투적인 미소를 짓고 있다. 하지만 마음상태와 다른 자신의 표정이 낯설고 불편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우리는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임주형 작가의 전시, ‘Vacation’은 이러한 충동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선사하는 새로운 휴가의 방법을 제안한다.

임주형의 작품에는 누구도 없고, 누구나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나’도 ‘너’도 아닌 ‘누군가’이다. 그조차도 실존하는 인물은 아니다. 그러기에 형형색색의 구름 속 인물들엔 채도가 없다. 작가는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희미하지만 묵묵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표정도 없다. 처음 그 모습을 보았다면 그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무표정한 모습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 뿐, 그들은 그저 그곳에 있을 뿐이다.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인지를 알 수 있는 건 형형색색의 구름들이다. 임주형은 인물의 표면적인 표정을 지우는 대신, 작가만의 색에 대한 해석으로 이미지와 내면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여 보다 섬세하게 인물의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더불어, 색과 율동감 있는 선으로 만든 작품의 공간은 작품 속 존재들의 이야기를 전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 전시일정 및 장소

   - 전시 장소 : 갤러리 그라운드 시소

○ 전시내용

   - 한 여성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다. 책, 칵테일, 고양이, 오리 그리고 이국적인 선인장. … 일상을 벗어난 그녀의 주변엔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그녀만의 온전한 기분을 표현한 욕조 속 붉은 거품들은 구름이 되어 모든 공간을 자유로이 노닌다. 임주형의 작품, ‘Vacation_나만의 시간’ 속 인물은 간섭도, 눈치도 다 벗어 던지고 온전히 나로 가득한 자유로운 휴가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때론 휴가조차도 남들과 견주고 뒤쳐지지 않으려 할 때가 있다. 그래서 휴가가 도리어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쉼’을 위한 휴가라면, 한번쯤은 모든 시선과 형식을 벗어 던지고 나와 마주해 보면 어떨까? 온전한 나와 마주하는 임주형 만의 휴가법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8월 22일까지 갤러리 그라운드 시소에서 진행된다.

○ 작가노트

   - 1. 빡빡한 일상, 똑같이 돌아가는 패턴 속에서 벗어나 휴가라는 이름의 또 다른 노동이 아닌, 다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오롯이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시간, 휴가

   - 2.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그 시작과 끝을 함께한다.

불안하고 위태롭다가도 평안하고 안정된 높낮이 속에서 항상 거침없이 시작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종료된다. 새로운 시작이 영영 없을 것 같기도, 영원히 함께할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하나의

선상에서 우리의 관계는 유지된다. 바로 앞에서 울렁 거리는 파도 같은 일상이지만 멀리서 보면

끝없이 이어진 수평선 같은 우리네 마음을 그려내고 공유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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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신청(입장료 및 사전신청 등)

   - 홈페이지 참조 

○ 문의 

   - ☏  02-501-9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