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석 : IMAGE SCULPTURE
○ 전시개요
- 꽃은 아름답고, 화려하게 번영하는 일들을 비유적으로 이르고, 중요하고 소중하며 핵심적인 것들을 지칭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꽃이야말로 생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있다는 면에서 그 반대의 의미들 또한 담고 있습니다. 죽음을 향한 생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꽃은 피고, 또 지기 때문입니다.
죽음까지 파고드는 삶, 생의 가장 야릇한 욕망과 맞닿아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동시에 이르는 타나토스(Thanatos) 개념 같은 것들조차 일상에 산개한 꽃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꽃은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아름다움이 잉태하는 삶의 깊은 존재론, 죽음에 이르는 생의 철학마저 담고 있기에 삶의 모호한 경계에서 많은 이들의 욕망을 잡아끌고 있습니다.
○ 전시일정 및 장소
- 전시일정 : 2021.07.15 - 2021.08.25
- 전시장소 : 더 트리니티 갤러리
○ 전시내용
- 장준석 작가가 선택한 예 또한 ‘꽃’을 둘러싼 이질적인 맥락들입니다. 작가가 만들어낸 꽃은 우선 기계적으로 계산되고 가공된 인공의 꽃들이고 공장에서 인위적으로 조립되어 계열적으로 복수화 될 수 있는 생산물입니다. 자연적인 꽃이 아닐뿐더러 꽃이라는 생의 존재가 갖고 있는 시간적인 의미, 삶의 존재론적 유비를 무색하게 만드는 설정입니다. 작가가 만든 꽃은 결코 시들지 않는 그런 ‘이상한’ 꽃들이며 동시에, 실재 꽃이 아니라 그 ‘의미’를 단지 기호론적으로 부여받은 꽃이기 때문입니다.
장준석 작가에게 세상은 수학적 연산과 이상적 판단으로 직조된 관습과 제도의 총체이며, 꽃은 그러한 사회가 잉태한 아름다움의 대명사이자 판타지의 상징체, 인간이 갈망하는 이상적 자유와 욕망의 관습적인 매개체입니다. 작가의 해법은 그렇게 인위적으로 잘 직조된 사회에 대한 일정한 거부의 논리, 부정의 미학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꽃은 형상으로 재현될 수 없는, 기호적 의미로 작동하는 꽃일뿐더러 인공성으로 인해 그 불멸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이상한 사물입니다. 영원불멸의 인공적인 속성을 부여받고 있는 것 자체도 모순처럼 다가오지만 단순하지만 밀도 있는 ‘꽃’의 문자적인 형상과 그 기계적인 반복으로 인한 질서정연함의 배열들이, 이 시대에 제법 잘 어울리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꽃은 이처럼 지금 시대에 자리하고 있는 관념적인 불멸의 미에 대한 모순적인 의미를 전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태생적인 속성상 담지 할 수밖에 없는 인공적인 아름다움의 덧없음과 영속성을 동시에 전합니다. 조형적인 반복과 패턴으로 자리한 배치들 또한 이러한 시대적인 의미를 덧붙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부정한다 해도 쉽게 지울 수 없는 인공시대의 또 다른 현실들, 어쩌면 이러한 불멸의 존재들과 미학들이야 말로 이 시대의 또 다른 욕망의 판타지들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작가적인 의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공미학은 부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정의 시도 속에서 또 다른 차이화를 향해 나아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정성(less)조차 명사화되는 그런 시대적인 맥락들로 점점 두꺼워 지고 복수화되는 세태를 어떤 식으로라도 즐겨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언어적인 꽃의 기호성을 주된 작업으로 삼는 작가에게,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 기호조차 언어적인 동시에 조형적인 기능성으로 자리하는 시대적인 상황과도 연동되고 있습니다. 장준석 작가는 이렇게 한순간의 아름다움을 향해 숱한 산고의 과정을 밟아 피어나는 꽃처럼, 작업으로 개화되는 매순간을 향한 다양한 실험과 노력으로 지속적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 관람신청(입장료 및 사전신청 등)
- 무료
○ 문의
- ☏ 02) 6953-9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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