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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 Calendar

겨울, 여름 : 유현경, 이진한 포스터
주최
아트스페이스3
주관
아트스페이스3
기간
21.08.26 ~ 21.09.25
대상
제한없음
참가비
무료
이용시간
Tuesday to Saturday : 10:30 - 18:00 Sunday, Monday : Closed
전화번호
+82 2 730 5322
행사장소
아트스페이스3
조회수
2,389

겨울, 여름 : 유현경, 이진한 



 

○ 전시개요

   - 베를린과 런던을 기반으로 각기 활동하는 유현경, 이진한 작가의 2인전 '겨울, 여름'이 26일부터 9월 25일 까지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립니다. 



○ 전시일정 및 장소

   -  전시일정 : 2021.08.26 - 2021.09.25

   -  전시장소 : 아트스페이스3



○ 전시내용

   - 유현경

2020년 1월 1일에 베를린에 왔다. 그때 첫 겨울을 맞았고, 분주한 사이 봄이 왔다. 2021년 늦은 9월부터 추위가 시작되며 겨울로 가고 있었고 독일의 겨울을 오롯이 보기는 처음이었다. 오후 세네시면 어두워졌고 매일같이 흐렸으며 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비가 오지 않는다 하여도 해는 없었다. 해를 보지 못하고 한달 두 달 지나니 위기감이 찾아왔다. 위기감 이었는지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날이 좋았던 봄 여름에도 하지 않았던 걷기를 시작하게 된다. 어둡지 않은 시간에는 그저 밖으로 나가 줄곧 걸었다. 어디를 특별히 간 것은 아니었고 가지 않은 길을 여기 저기 다녔다. 집에서 시작해서 작업실까지 가는 길은 여러 번 가보았으니 베를린의 동, 서, 남, 북의 끝에서 시작해서 돌아오는 여정을 해보기도 하며 큰 생각없이 나가 걷기 시작한 것이 매일이 되었다. 처음엔 한시간 두시간이 어려웠으나 언제부턴가는 두시간을 넘어도 세시간이 되어도 더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엔 걸으며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고 혼잣말도 하였으나 가끔, 그리고 점점 더 자주 아무 생각도 없이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 걷는 길에 이제 나무도 보이고 내가 걷는 길도 보게 된다. 걸음이 익숙해지고 편안해 졌다. 다음해엔 어떻게 겨울을 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독일에 와서 보낸 처음의 긴 겨울은 걸으며 보낼 수 있었다.


코끼리를 그렸다. 그렸다기 보다는 했다. 걷고 돌아온 날, 그간 바랬던 코끼리를 이렇게 쉽게 그려도 되나 싶게 그렸다. 아기 코끼리의 모습을 제일 먼저 그릴 수 있었고 양 옆의 코끼리도 어떻게 그렸는지 기억에 없을 만큼 쉽게 넣을 수 있었다. 겨울내 코끼리를 보고 지냈다. 어느 날 보니 그 코끼리들도 걷고 있었다. 추운 날도 걸어서 작업실엔 매일 왔었는데 코끼리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며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문득 그 아기 코끼리를 생각하니 어리고 예뻤던 한 아이가 떠오른다. 내 마음에 오래 담아둔다.



   - 이진한

Burning (2021)

내가 가진 가장 큰 붓 두 개를 써서, 거칠고 섬세한 두 종류의 빠름을 그렸다. 첫 번째 큰 붓을 들었다. 둥근 붓 전체에 특별한 미디움을 섞지 않아 퍼석한 페인스 그레이를 묻혀 캔버스 직조가 메워지도록 뭉갰다. 화면 안 왼쪽으로 사라져가는 사람의 두 다리가 그려졌다. 도망자의 급한 마음을 그리자니 내 몸 전체가 덩달아 빠르게, 거칠게 움직였다. 두 번째 큰 붓을 들었다. 넓적한 인조모 붓끝 테레빈유에 묽게 희석한 불투명한 레드를 살짝 적셨다. 붓을 캔버스 표면에 대고, 그러자마자 움직이고, 또 동시에 힘을 빼며 빗금을 그으니 화면 바깥, 오른쪽으로 번지는 불길이 나타났다. 휘어진 꽃과도 같은 불을 그리려고 붓을 꽉 움켜쥔 내 손이 보이지 않게 떨렸다.


Three Yellow Flowers (2021)

나는 영원히 바래지 않을 것만 같은 노란빛의 꽃 같은 두 여자 형제들 사이에서 자라며 그들과 다름을 남몰래 느껴왔다. 끊임없이 나 자신의 모습을 바꾸며 도무지 해결되지 않을, 끝나지 못할 고민을 하는 나는 분명 검은 꽃인데 나는 스스로를 아직 노란 꽃이라고 부르고 만다.


Webs and Thorns (2021)

눈앞이 뿌옇게 흐리다. 저 멀리 무언가의 실루엣이 보인다. 거미줄인지 가시인지 개미인지 거미인지 모르겠다. 누가 누군가에 죽임을 당하는 건지, 아님, 그래서 부활의 몸짓인지. 눈을 비비며 흐렸던 시야를 밝힌다. 부서진 작은 개미의 둥그렇고 큰 그림자가 보인다. 그리고 그건 서서히 다가오는 거미를 잡아 삼킬 듯 부풀어 오른다.


눈이 시리도록 투명한 런던의 봄 햇살 아래에서 시작된 그림들은 한여름의 서울로 옮겨져 달라진 빛, 뿌옇게 데워진 공기를 견디며 하루 이틀의 비로 -언제 그랬냐는 듯- 저녁 공기가 싸늘히 느껴지는 8월 말 늦여름 완성됐다. 마침내 완성된 그림 앞에 서니 여름내 나른하게 풀어져 가던 마음이 이제 조금씩 빳빳해져 간다.



○ 관람신청(입장료 및 사전신청 등)

   - 무료



○ 문의 

   - ☏+82 2 730 5322


본 정보는 주최사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코드엠"이 편집 및 그 표현방법을 수정하여 작성된 것이며 게재한 자료에 대한 오류와 사용자가 이를 신뢰하여 취한 조치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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